[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하늘 위 호텔’에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에어버스 A380-800 항공기를 퇴역시킨다. 기령은 비교적 낮지만 기재 운영계획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 항공기의 감항성(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가능성)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해 해체를 결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380-800 3대의 파트아웃(PART-OUT·항공기 분해) 작업을 본격화한다. 파트 아웃은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항공기를 분해해 부품을 재고 또는 판매용으로 활용하는 항공 용어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정비소에서 기령 13.2년이 된 A380 ‘HL7613’의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퇴역한 항공기는 분해해 부품으로 재활용된다. 해체 작업은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A380은 2005년 처음 선보이며 초대형 항공기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19년 단종 절차를 밟으며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A380을 도입해 운영했지만, 연료 효율도 낮고 한 번에 400여개의 좌석을 채우지 못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자 처분하기로 했다. 퇴역 기종은 코로나19와 겹치면서 2020년 3월까지 운항되다 4년째 인천공항에 계류됐다.
대한항공의 A380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까지 모든 A380을 퇴역시킨다고 공언한 바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은 글로벌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A380은 5년 안에 대한항공 기단을 떠날 예정이고, 보잉 747-8i 기종도 10년 안에 퇴역의 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본보 2021년 8월 20일 참고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에어버스 380' 5년 안에 퇴출">
대한항공은 A380은 퇴출시키고, 300여석의 차세대 중대형 항공기로 도입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도 작년 기준으로 보유한 총 10대의 A380 항공기 중 연내 A380 3대(HL7611~HL7613)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올해 A380 외 보잉 747-8i 3대, B747-400 1대, B737-800(MAX) 5대 등 총 27대를 처분한다.
대한항공은 작년 말 기준 161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다. 최근 에어버스 항공기 33대(A350-1000 27대, A350-900 6대) 주문을 포함해 △에어버스 A321neo 50대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143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24대가 들어온다. 중·단거리용 항공기로 B737-8(MAX)과 A321-200NEO를 각각 6대씩 도입되고, 장거리용 항공기로 낙점한 B787-9과 B787-10을 각각 2대, 10대 들여오면서 장거리용 항공기를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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