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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학개론] 바뀐다는 밸류업 공시 “의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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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공시가 자본시장에서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모든 투자자가 상장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평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공시 의존도가 상당하죠.
 
최근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공시·이행하고, 투자자가 공시된 계획을 투자판단에 적극 활용해 자본시장 발전의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일명 ‘밸류업 공시’라고 불리죠. 밸류업 공시의 취지는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된 계획과 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는 것입니다.
 
기업가치는 투자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차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은 이미 발생했거나 결정된 내용을 정해진 서식에 작성하는 기존 공시와 달리 자율성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미래의 계획을 종합적으로 담습니다.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의 효과적인 계획수립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업은 가치제고에 중요한 핵심지표를 선정해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업부문별 투자, 연구개발(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등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해 공시할 예정입니다.
 
공시 목차로는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이 제시됐습니다. 기업개요는 기존 공시와 비슷한 업종, 연혁, 재무실적 등 기본정보가 들어갑니다.
 
현황진단 항목부터는 기존 공시와 다른 변화가 감지됩니다. 우선 현황진단 단계에서는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 경쟁우위요소, 리스크 등을 포함한 입체적 진단을 실시하고 재무·비재무적 지표에서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해 분석합니다.
 
목표설정은 기업의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단계이며,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등에 따라 목표의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를 수정·보완할 수 있습니다.
 
계획수립에서는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는 단계로 사업부문별 투자, 연구개발(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수립이 가능합니다.
 
이행평가는 공시와 공시 사이에 계획에 따라 기업이 어떠한 노력을 이행했는지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 단순 서술이 아닌 보완사항 등 평가적 요소를 함께 기재토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소통 항목에서는 주주 및 시장참여자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소통 현황과 향후 계획, 실적 등을 작성합니다. 정량적 서술이 아니라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정성적인 측면의 계획 수립·이행하도록 합니다.
 
이처럼 당국은 기업의 자율성 원칙을 기반으로 기업의 불성실공시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투자판단에 의미있는 재무·비재무지표 작성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간 기업 밸류업 자문단, 기업 규모별 릴레이 간담회, 기관투자자·외국계 증권사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알맹이가 빠진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실제로 가이드라인 발표날 외국인, 기관 등의 밸류업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에서도 떨떠름한 반응입니다.
 
전부터 설왕설래 말이 많았던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잡음이 많습니다. 상장사들도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깁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2차 가이드라인에서 적어도 구체적인 인센티브 내용이 제시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한편 밸류업 관련 가이드라인은 빠르면 이달 내 확정되고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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