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중국에서 올해의 라면 브랜드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한국적 맛을 강조한 이들 라면은 현지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중국 최대 지식플랫폼 지후(Zhihu)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2024년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 순위 7위에 올랐다. 지후는 라면의 △맛 △품질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농심 신라면은 한국 특유의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이 잘 어우러진 라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가 로컬 라면 제품이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지난 1990년대말 현지에 진출해 한국식 끌여먹는 라면 문화를 전파하며 ‘한국의 매운맛’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농심 신라면에 이어 8위에 랭크됐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6년 SNS ‘파이어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유행에 힘입어 중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라 등 중국의 매운맛과 다른 한국의 매운맛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 삼양식품이 중국 라면 브랜드 순위에서 연달아 상위권에 진입하며 호평을 받음에 따라 양사의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랭킹사이트 ‘987 브랜드 네트워크’가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중국 라면 브랜드 순위에서 삼양식품은 3위, 농심은 6위에 올랐다.<본보 2024년 1월 31일 참고 삼양식품, 中 라면 브랜드 순위 '3위'…'불닭' 견인>
농심은 지난 2월 중국 대형 유통업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 40만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확보했다. 농심은 해당 총판 계약을 토대로 신라면·안성탕면·짜파게티 등 라면, 새우깡·바나나킥 등 과자를 비롯한 카테고리별 대표 제품 현지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본보 2024년 2월 6일 참고 [단독] 농심, 中 40만개 유통망 확보…'유베이' 총판 계약>
삼양식품은 지난 2021년 9월 상해에 중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이어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11월11일)를 맞아 현지 한정 제품 양념치킨불닭볶음면을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마스터콩이 차지했다. 이어 △백상 2위 △유니 3위 △진마일 4위 △닛신 5위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탕다렌 6위, 난지에 9위, 오곡도장 10위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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