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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공사 든든한 현대·삼성만 ‘쾌조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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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주요 상장 건설사 대부분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고금리, 부동산 경기 악화, 원자잿값 상승 등의 버거운 영업환경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몸집 키우기와 수익성 잡기 모두 성공하며 각각 영업이익,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기아 등 그룹 계열사 공사가 넉넉한 덕분이다.

주요 상장 건설사 1분기 매출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현대건설, 1위 삼성물산 제치고 매출 1등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삼성E&A)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현대건설이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7% 증가한 8조545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만 3조9550억원을 벌어들였다. 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4조96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 현대건설, 1쿼터에 연매출 목표 29% 채웠다(4월19일)

2위는 5조58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2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건축부문 매출이 4조565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 삼성물산, 건설이 이끈 실적회복…푸바오도 ‘한몫'(4월24일)

이어 GS건설(3조710억원), 대우건설(2조4873억원), 삼성E&A(2조3847억원), DL이앤씨(1조8905억원), HDC현대산업개발(9554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와는 다소 엇갈린 성적표다.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4.6%, GS건설은 12.6% 매출이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을 많이 타는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다. ▷관련기사 : ‘푸르지오 의존도’ 낮춘다던 대우건설이었지만…(5월2일)

주요 상장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삼성물산 영업이익 1등

영업이익 1분기 승자는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3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해외현장 화재사고 복구비용이 반영돼 2.9%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1분기 6%까지 회복했다. 

영업이익 2위는 2509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이었다. 전년 대비 38.4% 늘었다.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국내 최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명을 바꾼 삼성E&A는 영업이익 2093억원을 냈다. 현대건설에 이은 3위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7.1% 줄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관련기사 : 삼성E&A ‘쉬어가는 1분기’ 매출·영업익·수주 모두…(4월25일)

시공능력 평가 3위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영업이익이 35% 줄어들며 1000억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 영향이 컸다. 

GS건설은 작년 반 토막 수준인 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지난해 작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시간 내 흑자로 전환한 셈이다. ▷관련기사 : GS건설, ‘해외 덕에’ 흑자 전환(4월26일)

이어 DL이앤씨는 609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7.1% 줄어든 실적이다.

사우디 일감 따낸 현대건설 수주 ‘압도적’

미래 매출인 수주는 매출 1위 현대건설이 가장 많이 따냈다. 1분기 신규 수주만 9조51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0.3%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5조6760억원어치 일감을 따냈다.

1분기만에 연간 수주목표(29조원)의 32.8%를 달성했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이다. 수주잔고는 91조2515억원이다.

이어 GS건설(3조3020억원), 대우건설(2조4894억원), 삼성물산(2조4000억원. 레저부문 197억원 포함), DL이앤씨(1조910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7206억원), 삼성E&A(1조4141억원) 순으로 새 일감을 많이 확보했다. 

GS건설은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해외에서만 절반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사우디 국영사인 아람코에서 발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한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은 작년과 달리 하반기에 해외 수주 계획 물량이 몰리면서 1분기 신규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40.3%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주택건설 경기 악화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40% 넘게 줄었다. 줄이려던 주택 수주 비중은 작년보다 늘었다. ▷관련기사 : DL이앤씨, 수익성 타격에도 안정성 ‘견지'(5월2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간 신규 수주 계획(4조8529억원)의 35.5%를 달성했다. 삼성E&A는 작년 대비 32.7% 줄어든 수주를 달성했지만 4월 사우디 대규모 가스 플랜트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12조6000억원)의 70%를 달성했다. ▷관련기사 : HDC현대산업개발, 자체사업 공백 메운 원가율 개선(4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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