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
통상 5월에 산업활동이 줄고 여가생활이 늘면서 약세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생긴 속설이다. 그러나 올해 5월 국내 증권가에서는 주식을 팔지 말고 사라는 조언이 주를 이룬다. 특히 기관이 순매도한 주식 중 실적 개선 종목을 매수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10개 중 70%가 2분기까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기관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4조580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이어 ##SK하이닉스##(1조3370억원), ##NAVER##(8260억원), ##HD현대일렉트릭##(5790억원), ##엔켐##(5360억원), ##두산로보틱스##(3670억원), ##기아##(33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60억원), ##삼성물산##(3010억원), ##SK이노베이션##(2760억원) 순이었다.
기관 수급이 빈 10개 기업 중 7개가 올해 1분기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보다 25.5%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55.6%)와 네이버(12.93%), HD현대일렉트릭(54.7%), 삼성물산(9.04%), SK이노베이션(57.42%), 기아(22.69%)도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48.63% 늘어난 7조6791억원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4조3693억원으로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이 2017~2023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기업(상위 1~60위)의 50%가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관이 순매도한 종목 중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엔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73% 밑돈 374억원이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50.67% 증가한 207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수급이 빈 종목 중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저점인 종목을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기관이 호실적 종목을 매도한 건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하 시기 지연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을 확정 짓고자 실적 개선주를 먼저 파는 경우도 있다. 이 종목들은 언제든 기관이 다시 사들일 수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기관이 3개월간 순매도했고 영업이익은 한 달 전보다 상향 조정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2015년 말 대비 수익률은 108.1%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0.68%)을 웃도는 성과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 빈집이면서 실적이 개선될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올해 실적이 점점 좋아지는 데다 가격이 싼 종목으로는 연초 대비 주가가 2.51% 하락한 삼성전자, 네이버(-14.46%), SK이노베이션(-21.83%)이 꼽힌다. 이미 올해 들어 고점을 찍고 있는 엔켐(244.91%)과 HD현대일렉트릭(187.14%) 등은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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