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안성시장이 ‘안성의 교통 인프라 새판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다시 나섰다. 수도권 대세인 국가 철도망 이 없는 안성시가 더 이상 방치되면 지역 발전은 고사하고 더욱 낙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그 첫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구축 사업’의 조기 착공만이 답이라며 시민들의 동참도 호소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도 당부하고 있다. 동참 방법은 서명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그리고 조속한 철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용한다는 것이 김 시장의 복안이다. (아주경제 2024년 5월 3일 자 보도)
과거 안성시는 충남 천안시와 이천 장호원을 연결하는 안성선이 통과했었다. 그러나 지난 89년 안성선이 폐선된 이후 철도노선 불모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경기도 내에서 포천과 함께 유일의 ‘철도 외딴섬’이다. 정부도 이를 고려, 매우 오래전 산업철도와 전철 신설 계획을 세웠으나 말 그대로 구체적 내용 없이 계획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경기도가 신청한 경기도 도시철도 계획이 국토교통부에 의해 고시되면서 30년 만에 ‘철도상면’ 꿈을 키웠으나 없던 일이 됐다.
안성철도 건설의 흑역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안성에서 끝나지 않고 이천시 부발역까지 이어지는 평택부발선이 신규사업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이 또한 계획으로만 남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구축 사업’ 계획이 발표돼 안성시민을 비롯 해당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게 했다. 구체적인 공사안도 나왔다. 노선은 동탄~안성~진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까지 78.8㎞로 2조 24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지부진, 하세월로 일관하자 급기야 안성시민들이 나선 바 있다. 2019년 12월부터 안성에서는 1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화성시, 진천군, 청주시하고도 힘을 합쳤으나 이란격석(以卵擊石)이 돼 버렸다. 이에 따라 GTX A노선을 끌어오자는 계획마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는 6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고,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 시장이 이번에 나선 이유는 이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 하라는 것이다.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 동참 서명을 다시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화성시, 진천군, 청주시 등 행정협의체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김 시장이 나선 이유는 또 있다. 안성시는 K반도체 벨트의 중요한 거점 도시다. 접근성을 키우고 벨트의 활성화를 위해선 교통 인프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미래를 내다보는 김 시장의 안목이 진취적이어서 시민동참 호소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화단지로 선정된 안성 동신산업단지는 157만㎡(48만평) 규모에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K-반도체 벨트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이 좋아 제2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안성시에 철도 노선이 구축된다면 역할은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시민 서명운동 재개를 선언하며 “안성의 숙원사업인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는 수도권과 중부권 지역을 연결해 경부선 위주의 교통수요 분산은 물론, 지역 성장과 국가균형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안성철도시대 개막과 사통팔달 안성시를 향해 많은 시민분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의 복안은 안성시를 이런 효과의 중심에 세우고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의 핵심 근거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판단과도 같다. 명품도시 안성을 향한 김 시장의 노력이 결실을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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