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메리츠 시장점유율 50%
타 보험사도 각종 보장 강화로 이목
펫보험 인식 약해…高 보험료도 걸림돌
손해보험업계가 펫보험 보장을 강화하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비용 검사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다양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객 선택권도 높아졌다. 다만, 가입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어 펫보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여러 통계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아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전체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1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업계서 제일 먼저 펫보험을 내놓은 메리츠화재 계약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료 기준으로는 64%에 달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1200명 회원을 보유한 동물병원협회에 이어 1000여 개의 서울시 동물병원을 회원으로 둔 서울시수의사회와 헙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펫보험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펫보험 시장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펫블리 반려견 보험’을 출시하면서 보장 비율을 90%까지 올리고, 의료비 연간 최대 보상 한도를 2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 소유물에 끼친 손해를 물어주는 대물배상책임도 보장하는 신담보를 내놨다. MRI 촬영 등 고비용 검사의 보장도 늘렸다.
현대해상도 지난달 초 ‘굿앤굿우리펫보험’을 개정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시경을 이용해 이물 제거를 하는 경우 기본 의료비에서 보장하는 30만 원 한도 이외에 200만 원 한도로 추가 보장한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을 고려해 7·10년 만기를 추가해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낮췄다.
KB손해보험도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업계 최초로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 질환)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를 탑재했다. 반려동물 치료비의 수술 1일당 치료비를 기존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상향하고 연간 치료비 보장한도도 입·통원 각 500만 원에서 각 1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도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다이렉트 전용 상품 ‘착한펫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문제는 여전히 낮은 가입률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률은 1%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대가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보장 기간을 늘리거나 보장을 단순화해 보험료를 합리화하는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의료비는 전부 다 비급여라 보험 없이 지불하려면 너무 많은 돈이 든다”며 “이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펫보험에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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