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코리아 전무…“한국 소비자, 위스키 지식ㆍ이해도 높아”
한국 바(Bar), 세계시장도 주목….믹솔로지 트렌드 긍정적
스카치 위스키 일색서 아이리시ㆍ버번 등 다양화 추세
코로나19로 홈술에 빠진 한국인의 ‘위스키 사랑’이 대단하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t)으로, 전년 대비 13%나 늘어 역대 최대다. 이처럼 뜨거운 위스키 배경에는 하이볼 등 술을 섞어먹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한몫 했다. 다만 한국의 식음료 유행이 급변하는 만큼 위스키 인기가 지속할 지 의구심도 많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주요 업체가 자부하는 전문가를 ‘위스키 위너(Wiskey Winner)’로 명명, 한국 위스키 시장의 지속성장 여부를 살펴봤다. 아울러 새 업력을 쌓고 있는 한국산 위스키의 현주소와 잠재력도 살펴본다.
“한국인은 술 탐구하는 민족, 위스키 성장은 길고 완만하게 롱 런(Long-run)할 겁니다.”
미구엘 파스칼(Miguel Pascual)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총괄 전무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10여 년간 한국 위스키 시장은 하향세였지만, 팬데믹(pandemic·전염병 유행) 이후 2~3년간 급격히 성장했다”며 국내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발렌타인 △시바스 △로얄 살루트 등 프리미엄 위스키와 하이볼용으로 인기인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 등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파스칼 전무는 “한국 소비자는 위스키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식과 이해도를 보유, 디깅(digging·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행위) 문화를 통해 관심 있는 주종을 스스로 탐구한다”며 “애호하는 위스키 브랜드 스토리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글로벌 위스키 업계가 ‘한국의 바(Bar)’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요 바가 ‘아시아 50 베스트 바’, ‘월드 50 베스트 바’에 뽑히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스칼 전무는 현재 ‘스카치 위스키’ 일색인 한국인의 취향이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스카치 위스키를 넘어 다양한 맛과 특성의 위스키를 찾는 이들도 급증세”라고 했다. 작년 하반기(2023년 7월~10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제품 판매량만 보더라도 ‘제임슨’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발렌타인 몰트’는 102% 각각 성장했다. 그는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진, 데킬라, 럼, 샴페인 등 다른 주종으로도 확산해 스피릿(알콜올도수 40도 이상 증류주)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한국 위스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향후 관련 투자를 꾸준히 지속할 방침이다. 파스칼 전무는 “저희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폭넓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가격대 제품 라인업도 갖췄다”고 했다.
이미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호실적이 그런 자부심을 증명한다. 2023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15.9%, 당기순이익은 14.6% 각각 늘었다. 그는 “한국은 페르노리카에 중요한 시장이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 브랜드와 이벤트, 사람 간 소통을 이어주는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국내에서 특히 인기인 믹솔로지 트렌드도 긍정 평가했다. 그는 “믹솔로지 문화의 확산은 위스키를 처음 접해보는 소비자를 시장에 끌어들일 좋은 기회”라며 “그런 문화를 통해 처음 위스키를 대한 소비자가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면서 궁극적으로 프리미엄 위스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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