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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계열사 부진에 주가 ‘뚝’… 사업다각화 힘 쏟는 구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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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의 LX그룹이 계열분리한지 3년이 지났지만, 시장의 평가는 인색했다. LG그룹으로 독립한 LX그룹 주요 상장사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계열사 부진에 지주사인 LX홀딩스 주가 역시 40%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에 최대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 가치가 790억원가량 증발했다.

LX홀딩스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데는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작년 LX하우시스를 제외한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순익은 50% 넘게 감소했다. 특히 그룹 내 캐시카우로 꼽히는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순익 규모가 75% 급감했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인 LX홀딩스 또한 순익이 54%가량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원 및 트레이딩 부문 업황 회복이 예상되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 가능성도 높아졌다. 더구나 구 회장이 계열분리 후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 반등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앞서 LX홀딩스는 주당 배당금을 예년보다 줄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 주가는 계열분리 후 재상장 시점부터(2021년 5월 27일) 이달 3일까지 총 4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함께 분할된 상장사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주가도 각각 11%, 55%, 31.2%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다. LX세미콘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감소했다.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아이폰15향 패널 양산이 지연되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DDI는 이 회사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회사가 DDI를 독점 공급해 왔던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매출이 축소될 수 있다. 앞서 대만의 DDI 제조사인 노바텍은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로, 내년부터 BOE로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급사가 이원화되면서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X하우시스의 경우 1177억원 적자에서 618억원 흑자전환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인하 시기 지연과 동시에 건설·부동산 업황 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수익 창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LX하우시스의 전체 매출 중 72.8%가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온다.

그룹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 또한 지난해 1934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7793억원) 대비 75.2% 역성장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자원 및 트레이딩 부문 업황 회복이 전망되면서, 회사의 실적 회복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히 구 회장 입장에선 LX인터내셔널의 수익성 회복이 절실하다. 회사의 매출 규모가 계열사 중 가장 크다는 점에서 지주사의 실적과 주가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LX홀딩스의 당기순익은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줄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축소된 결과다.

지주사 주가 하락이 구 회장의 지분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사실 역시 그룹 내 LX인터내셔널의 중요성을 키운다. 이미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계열분리 후 지난 3년 동안 약 790억원가량 증발했다.

구 회장이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LX인터내셔널의 매출이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키워온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950억원), 작년 1월 LX글라스 지분 100%(5904억원)를 인수했다. 양사의 경영권 지분 인수에 사용된 총금액은 약 6854억원이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수급 측면에서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LX홀딩스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310원) 대비 40원 줄인 270원으로 결정했다. 순익이 줄면서 배당 성향은 높아졌지만, 실제 주주들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줄어든 셈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도 전년도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것”이라며 “수익 대비 과도한 주주환원을 원하지 않지만, 경직된 정책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향후 주주환원책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으며 지속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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