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바이오텍과 함께 신약을 개발해 미래 활로를 모색하는 중소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지난해 말 기준 디앤디파마텍(347850) 지분 3.3%(30만 5360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약 31억 3800만 원을 투자해 디앤디파마텍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달 2일 코스닥에 상장한 디앤디파마텍의 3일 종가가 4만 5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24억 원에 달한다. 6년 새 지분 가치가 약 4배 수준으로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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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은 이외에도 유망한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약 개발 기업인 큐리언트(115180)에 1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구바이오제약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여기에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목적도 깔려 있다. 양사는 큐리언트의 기존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Q703’, 항암제 ‘Q901’,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Q301’ 등을 함께 연구개발(R&D)하게 된다.
아주약품도 오너 3세인 김태훈 대표 취임 이후 지엘팜텍(204840)과 공동 투자해 신약개발 합작법인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를 세웠다. 아주약품은 지엘팜텍이 개발하던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 물질을 함께 개발하며 임상 자금을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텍인 피에이치파마와 피에이치파마의 미국 사업부인 피크바이오, 오토텔릭바이오, 해암바이오, 더웨이헬스케어 등에도 투자한 상태다.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은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와 협력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정확하게 타격하는 ADC 항암제는 현재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화두다. 합성 의약품(저분자 화합물) 위주로 사업을 하던 유나이티드제약이 바이오 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항체 발굴에 강점이 있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손잡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나이티드제약은 ADC에 최적화된 독성 저분자 약물과 링커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한독(002390)은 제넥신(095700)·툴젠(199800)과 올 3월 ‘차세대 선천 면역 세포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한독이 제넥신의 최대주주, 제넥신이 툴젠의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한독은 2012년 제넥신의 지분 19.72%를 확보한 뒤 소아 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HL2356)’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제넥신은 툴젠의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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