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매섭다. 시장을 뜨겁게 달군 ‘배달비 0원’ 서비스가 구독 경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쿠팡의 유로 멤버십(와우)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빠르게 시장을 섭렵하는 모양새다. 쿠팡이츠가 부동의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 독주 체제’를 깨고 새로운 선두 주자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6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4만18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2174만2255명, 요기요는 550만5809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0.5%, 25.7% 감소했다. 최근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MAU 2위 자리에 올라선 쿠팡이츠는 지난달에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업계에선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 달에 구독료 7890원만 내면 쿠팡에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혜택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묶음 배달 무료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반면 조만간 출시 예정인 배민의 ‘배민클럽’이나 요기요의 ‘요기패스’는 현재 음식배달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 역시 배달비 할인이 전부다.
쿠팡이츠의 강력한 경쟁력은 각종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쿠팡이츠 앱은 지난 3월 기준 총 사용 시간, 사용률, 신규 설치 일주일 후 재방문율 모두 증가했다. 특히 외식 물가 고공행진으로 지난해 말 배달앱을 떠난 20대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발표한 당일 앱 신규 설치자는 4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업계 1위인 배민과의 격차가 여전히 커 당장 지각변동을 일으키긴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여전히 배달 앱에선 배민 인지도가 높은 데다 배민의 MAU 역시 쿠팡이츠의 3배에 달하고 있어서다. 1인당 평균 앱 사용 시간도 배민은 1.07시간인 반면 쿠팡이츠는 0.58시간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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