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가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하지만 의료계 파업 장기화로 병원 단체 급식 영업 활동이 제한을 받으면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급식 업계에 따르면, 병원 단체 급식 업체가 전공의 파업 유탄을 맞는 모양새다. 이 중 병원 단체 급식 선두 업체로 꼽히는 CJ프레시웨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먼저 통상적으로 급식 업체는 병원과 단체 급식 계약을 맺을 때 ‘식수당 단가’ 계약을 맺는다. 즉 병원 식당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전공의 파업 여파로 경증 환자들이 병·의원급으로 옮겨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이에 급식 업체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 급식 사업장에서 병원 비중이 높은 곳은 전공의 파업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CJ프레시웨이는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으로 불리는 수도권 대형 병원 중 두 곳(신촌세브란스·삼성서울)의 단체 급식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단체 급식 매출 증가율은 둔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CJ프레시웨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416억원과 113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수치다. 병원 파업에 따른 일부 식수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병원 경로 매출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업계는 외부 시장 신규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에 의한 영향은 산업체와 오피스, 레저, 컨세션 등 다양한 경로의 수주 역량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이 규모가 큰 급식 사업장이긴 하지만, 다른 경로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파업 여파에 대응하며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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