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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기 지원시 러시아 본토 타격 사용 금지’ 뒤집은 英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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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향해 ‘내로남불식’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미국을 두고 수위 높은 담화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영국을 겨눴다.

심민 북한 국제문제평론가는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국은 유럽 대륙을 전쟁의 화난 속에 깊숙이 몰아넣고 있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담화에는 우크라이나는 영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에 대한 비난이 실렸다.

심 평론가는 “(캐머런 장관 발언이) 호전적”이라며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수습하기 위해 단말마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라면 자기의 말 한마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길을 러시아 영토로 확산하고 다시 유럽 지역으로 타 번지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을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캐머런 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 상전의 입김이 톡톡히 작용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비꼬았다.

앞서 캐머런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영국에서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쓸 권리가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무기 지원에 나선 서방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러시아 본토 타격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해 왔다. 이들에게서 제공받은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를 공격한다면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처다. 

그러나 최근 서방 측 동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사거리 300㎞인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전장 상황에 따라 프랑스도 병력을 보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캐머런 장관 발언도 기존 서방 측 태도와는 대치되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영국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고 있는지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캐머런 장관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긴장을 직접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으로 잠재적으로 유럽 전체 안보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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