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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가 매달 오름폭을 줄이며 둔화하는 모습이다. 전체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현상이 35개월째 지속됐지만 격차는 코 앞까지 좁혀졌다. 이달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변수로 꼽힌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다. 이에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중 19개가 전체 물가 평균을 상회했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다.
하지만 둔화세는 확연한 모습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2년 9월 9%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꾸준히 줄이며 이듬해 9월(4.8%) 4%대까지 하락했다. 이어 올해 2월(3.8%) 3%대로 떨어진 후 3월 3.4%, 4월 3.0%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격차는 0.1%포인트에 불과하다. 5월에는 3년 만에 전체 물가를 하회할 수도 있다.
외식과 함께 서민들의 물가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다가 2월에 역전돼 지난달까지 석 달째 전체 평균을 하회 중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나 낮다. 73개 품목 중 소주(-1.3%)와 밀가루(-2.2%), 라면(-5.1%), 김치(5.5%) 등 26개 품목은 1년 전보다 물가가 내렸다.
다만 여전히 높은 농산물과 기름값은 향후 외식 등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농산물은 전년보다 20.3% 급등하며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가격은 1.3% 뛰었다. 전달(1.2%)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식품·외식 품목의 원재료 격인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 자영업자와 관련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하겠지만,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 강세 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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