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이 수해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해 광주, 전남, 경남, 부산 등이 큰 피해를 입었고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비행기가 결항·지연 운행 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보성 267.5㎜를 최고로 광양읍 265㎜, 고흥 포두 231㎜, 순천 226㎜, 여수 산단 188.5㎜, 장흥 관산 181㎜, 구례 피아골 162㎜, 완도 139.9㎜, 광주 무등산 85㎜ 등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고흥에선 조생 벼 80㏊가 침수되고, 강진과 해남에선 보리류 85㏊가 비바람에 쓰러지는 등 농경지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전남 도내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주민 90명(보성 71명, 광양 11명, 장흥 8명 등)이 사전 대피했다.
또한 전날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한 교각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도로 침수로 고립돼 일가족 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전남소방본부는 인명 구조 1건, 배수 지원 12건, 안전조치 63건 등 이틀 동안 총 76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광양, 보성, 장흥 등의 산사태 위험지역에서 73세대 108명이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했다가 날이 개면서 전원 귀가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수위 조절을 위해 주암댐과 장흥댐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연휴 기간 동안 호우 및 강풍과 관련된 총 15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이천리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받은 뒤 긴급 출동해 나무를 옮겼고, 6일엔 사하구 하단동 지하 점포에 물이 들어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배수 지원을 펼쳤다.
경남·창원소방본부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진주시와 남해군, 하동군 등에서만 30가구, 33명의 주민이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9분께 한 마을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돼 구조·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소방 당국은 마을 내 48가구가 피해를 봐 전체 5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모두 인근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도로에서도 전날 교통 단속 안내 표지판이 강풍에 파손됐으며 신월동 한 주택에서도 전날 물이 지하로 들어와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등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경남소방본부는 6일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실종된 70대 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A씨가 자신의 논에 들어찬 물을 빼기 위해 나섰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잇따른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행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제주공항에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운항이 예정됐던 왕복 500편 가운데 국내선 왕복 71편과 국제선 왕복 2편이 결항했다.
또 김포, 부산, 광주, 대구 등 대부분 국내 노선의 왕복 318편이 지연 운항했다.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는 5일 오후 10시 55분과 58분에 각각 해제됐고 6일 항공편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