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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정치권을 상대로 “‘대한민국, 이대로 가도 괜찮은 겁니까?’라고 물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경쟁력을 모두 잃게 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우리 사회가 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는데 이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처럼 지적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3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2연임에 성공한 뒤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는 이날 “22대 총선이 다시 한 번 여소야대 국면으로 가게 돼 상속세 등 개선 등 기업 관련 법안 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원래(21대)도 여소야대여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우리가 과거에 해왔던대로 계속해서 가도 이 대한민국이 괜찮은 건지 전 사회에 한 번 퀘스처닝(질문)을 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대로 가도 좋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면 우리 경제계도 그렇게 가야겠지만 뭔가 새로운 모습이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대안들을 내놓고 이 대안들을 국회나 정부, 시민사회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론으로는 커다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지 않느냐라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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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반도체 산업에서 과수요가 나타났던 바람에 올해 경기 둔화의 반사효과가 나타나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롤러코스터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좋아진 이 현상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정부 보조금에 대해서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가 달라지고 있어 필요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그는 “과거의 반도체는 기술 발달에 따라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에서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켰는데 지금은 기술로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설비투자(캐팩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전세계에서 보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팩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점점 더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한편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소임에 대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를 해소해 기업 활동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바람나게 기업활동에 도전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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