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세와 원자재값 하락세가 겹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의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 상승세와 잇따른 전기차 신차 출시 등의 호재에 힘입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로 1889억원을 지급받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1분기에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9억원, 전분기 대비 4339억원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0억원, 전분기 대비 444억원 각각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배터리 원재료인 메탈의 가격이 구입 시점보다 떨어지면서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업계는 광물 가격을 3~6개월 전에 계약한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는 광물가 상승을 호재, 하락을 악재로 인식한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지만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2차전지의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8620만달러로 올해 초 1만6600달러 대비 12.2% 올랐다.
동기기간 탄산리튬은 ㎏당 86.5위안에서 109.5위안으로 올랐고 수산화리튬도 지난 1월 대비 26%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광물 가격의 상승세로 인해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반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연말에 벌어질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재고 털이와 주요 브랜드의 신차 출시 등도 예상돼 있어 더욱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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