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가 향후 2년간 원가 30% 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6억원·영업손실 298억원을 냈지만, 올해 투자 계획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성장 기반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5만4000t급 헝가리 1공장은 차질 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2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0일부로 100%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도 합병한다. 헝가리 공장 건설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에코프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투자를 통한 수익이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 QMB 니켈 생산량 확대에 따른 지분법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프로젝트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이다. 리튬 광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한 배터리 재활용의 강점을 앞세워 신규 고객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부터 니켈 원재료 판매도 늘려 연간 2000t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월 글로벌 OEM과 계약을 체결했고 셀·양극재 기업과 제품 공급을 위한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탓에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방 시장 둔화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불어난다는 논리다.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때문에 원재료비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언급했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9705억원·영업이익 67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51.7%, 영업이익은 93.8% 하락했다.
양극재 평균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40%, 수산화리튬 평균가격은 82% 낮아진 탓이다. 2분기에도 메탈값 하락이 판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손실도 각각 792억원·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구체 판매량과 단가가 각각 40%·12% 감소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매출 515억원·영업이익 73억원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하락했다. 전지재료사업향 수처리 사업의 공사 진행률 확대 및 케미컬 필터 사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양극재 내재화 움직임과 포드의 전기차 출시 연기를 비롯한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면서도 “단결정 양극재 판매량을 전분기 대비 22% 늘리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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