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1분기 순이익 5846억…전년비 27%↑
연체율은 1.47%…3개월만에 0.16%p↑
카드론 잔액 39조4821억…역대 최대
국내 주요 카드사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총 58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04억 원) 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202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53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1391억 원을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820억 원)보다 70% 늘어났다. 신한카드(1851억 원)와 삼성카드(1779억 원)의 순이익도 각각 11%, 22% 증가했다. 반면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1% 감소한 288억 원에 그쳤다.
카드사의 실적 개선은 카드 이용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9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6.2% 증가한 67억7000건에 달했다.
다만 같은 기간 카드사의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해 말 1.31%였던 이들의 연체율 평균치는 올해 1분기 1.47%로 3개월 만에 약 0.16%포인트(p)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말 1.67%의 연체율을 기록했던 하나카드는 3월 말 기준 1.94%로 상승하며 2% 수준까지 치솟았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말 연체율 1.45%에서 0.11%p 뛴 1.56%를 기록했다. 2015년 9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우리카드는 1.22%에서 1.46%로 0.24%p 올랐고, 국민카드도 1.03%에서 1.31%로 0.28%p 상승했다.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1.2%에서 1.1%로 0.1%p 떨어졌다.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은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며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카드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급전 서비스’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도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월(39조4744억 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시행된 대규모 신용사면도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대 330만 명의 대출 연체기록이 삭제되고 이를 통해 신용점수가 오른 약 15만 명의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새롭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는 새 가입자들의 자금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만큼 카드사 연체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는 올해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카드사의 1분기 충당금은 총 807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2247억 원으로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았고, 이어 △국민카드 1944억 원 △삼성카드 1753억 원 △우리카드 1220억 원 △하나카드 906억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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