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일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국내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는 데다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가리키는 등 여러 데이터가 금리 인하의 반대편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월 이후 중동사태 악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동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이유로 언급됐다.
이 총재는 GDP 성장률 등 각종 데이터 전망치가 기존 예상과 큰 격차를 벌린 만큼 향후 국내 및 국제 금융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7일 한국은행은 4월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발표한다.
미달러화가 전월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외환보유액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은 4132억달러로 3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액 환산액이 줄어들었지만,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9일에는 3월 국제수지 자료가 나온다.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9조2747억원) 흑자로 열 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버와 모바일, AI 등 데이터 관련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10일에는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가 발표된다.
이날 발표되는 자료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국채금리와 주가, 환율 등 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추이 등을 통한 외국인의 국내 투자심리 확인도 가능하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유입은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동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와 같은 외인 자금 순유입이 4월에도 지속됐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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