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아파트 6주 상승” VS KB “23주 연속 하락”
[땅집고] “통계가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가. 둘중 하나는 엉터리 통계임이 틀림없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과 민간 대표 통계인 KB부동산의 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의 공식 통계를 발표하는 한국부동산원이 4월 다섯째 주(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올라 6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그러나 민간 대표 통계인 KB부동산은 지난 2일 월간 통계 발표를 통해 2월 -0.12%. 3월 -0.15%, 4월 -0.17%로 오히려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주간단위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작년 11월 13일(-0.01%)이후 23주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통계작성 방법에 따라 상승률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은 정책에 참조하기 위한 통계로 시장의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통계기법을 활용했다는 평가이다. 반면 국민은행의 KB부동산 통계는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때 활용하는 만큼, 보수적으로 통계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둘다 실거래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이다. 부동산원은 전문 조사원이 호가, 실거래가 등을 조사해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적정 가격’을 정한다. 반면 KB와 등은 중개사무소 관계자가 시세를 입력하고 추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중개업소의 입김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좌우되는 통계이다. KB부동산은 표본주택이 거래된 경우엔 실거래가격을, 거래되지 않은 경우는 매매사례비교법에 따른 조사 가격을 넣는다. 양측 모두 주요 아파트 표본을 정해 시세를 산출하는데, 표본 주택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이런 통계의 특성을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한국부동산원과 국민은행은 마치 자신들의 통계가 정확한 것처럼 자랑하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가 나서 주간단위로 집값 조사를 벌이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 전문가들은 “국가가 주식도 아니 주택 가격을 주간단위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한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실거래가 통계, 매물 통계 등으로 정확하게 구분해서 통계를 발표한다. 실거래가는 신고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집계가 두달 정도 늦어진다. 반면 매물 호가 기반의 통계는 AI등을 활용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집계가 가능하다.
한국부동산원과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상승률을 낮도록 통계를 조작,수사를 받았다. 국토부는 최근 주택인허가를 과소 집계했다고 실토하는 등 통계의 기본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민섭 호서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보통 정부 통계가 민간보다 집값 상승률이 보수적으로 잡히는데, 지금은 정부 통계가 오히려 민간보다 과장되었다는 느낌을 준다”면서 “주택가격 통계의 전면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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