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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특수선 경쟁”…HD현대 ‘기술력’ vs 한화오션 ‘역사’

데일리안 조회수  

HD현대-한화오션, KDDX 수주 두고 기술력 적극 홍보

HD현대, ‘성과 위주 실물’ 중심 마케팅 전략

한화오션, ‘전투함 건조 역사’ 앞세워 홍보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 내 구축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부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 내 구축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부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여진 가운데 양 사의 차별화된 특수선 마케팅 전략이 돋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실물을 앞세운 기술력’을,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초·최고 전투함 건조 역사’를 중심으로 각자의 역량을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28일 충무공 이순신탄신일을 맞아 HD현대중공업 유튜브 계정에 정조대왕함의 실사격 장면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생동감 넘치는 정조대왕함의 팰렁스 CIWS 사격, 5인치 함포 사격 등 실무장 사격 현장과 관계자 인터뷰를 담아내며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노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통상 방위산업 정책 보안 상 특수선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HD현대는 K-방산 홍보에 초점을 맞춰 해군, 방사청, 국방부와 협력해 승인을 받아 관련 절차들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방산의 위상을 알리고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기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듣고, 요청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많이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에게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HD현대 지난 2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에게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HD현대
지난달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진행된 신채호함 인도인수식에서 해외 9개국 관계자들이 신채호함 내부를 견학하는 모습 ⓒHD현대 지난달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진행된 신채호함 인도인수식에서 해외 9개국 관계자들이 신채호함 내부를 견학하는 모습 ⓒHD현대

최근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HD현대중공업은 조선소 현장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며 기술력을 있는 힘껏 자랑했다.

특수선 야드에서는 올해 인도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 등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주요 함정을 살펴봤다.

지난 4일 HD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 신채호함 인도인수식에서도 캐나다, 호주, 페루 등 9개국 대표 사절단 특수선사업부 야드를 방문해 직접 신채호함과 정조대왕함, 충남함을 차례로 둘러봤다. 사찰 후 주한 페루대사는 “잠수함 내부까지 직접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됐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존하는 최고성능의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 등이 회사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하는 만큼 이를 소개해 K-함정 수출 경쟁력을 대내외에 적극 알리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왼쪽 두번째)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해 (왼쪽 세번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한화오션 지난 2월, (왼쪽 두번째)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해 (왼쪽 세번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한화오션

반면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국산 구축함인 KDX-I 사업 광개토대왕함의 성공적 건조를 시작으로 KDX-II, KDX-III 사업까지 모두 참여한 국내 유일의 업체라는 점을 앞세워, 외부에 미래 함정 모형 전시 및 연구개발(R&D)센터 등을 통해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초·최고 전투함 건조 역사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단 입장이다. 우리나라 해군이 국산 구축함으로 처음 도입한 KDX-I 광개토대왕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해 해군 구축함의 기틀을 마련했단 것이다. KDX-II 충무공이순신함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구축함이다. KDX-III 율곡이이함 건조 시 한화오션이 도입한 업계 최초의 블루스카이 로드 아웃 공법은 이후 전 세계 이지스함 건조 과정에서 롤모델이 됐다.


지난 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2024 이순신방위사업전(YIDEX)’에 참가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등의 모형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알렸다.

델 토로 장관의 한화오션 현장 방문 모습에서도 실내에서 모형 중심의 설명이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그는함정이 건조 중인 특수선 구역 외에 한화오션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디지털생산센터, 시운전센터 등 사물인터넷(IoT)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설비도 두루 둘러봤다.

앞서 HD현대를 방문했던 9개국 대표 사절단도 다음날 한화오션을 방문해서는 실내 모형 위주의 시찰을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한화오션이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보고-I, II, III 잠수함 건조 기술을 선보였다.

이용욱 특수선사업부장은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의 대형 전투함 3종을 모두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수상함 명가”라며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그동안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해양 안보를 지켜 나가는 최고의 함정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5일 한화오션이 미국, 호주 등 잠수함 도입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검토 중인 해외 군 관계자들을 거제 사업장으로 초청해 함정 수출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한화오션 지난 달 5일 한화오션이 미국, 호주 등 잠수함 도입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검토 중인 해외 군 관계자들을 거제 사업장으로 초청해 함정 수출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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