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라운드로 축소된 GS 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아이언맨’ 이정환은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앞뒀다. 당시 그는 “어려운 상황을 즐긴다. 차분하게 잘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종 라운드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헐크’ 정찬민이 3번 홀부터 힘을 기반으로 한 장타로 점수를 줄여 나갔다. 2타 차로 시작된 우승 대결은 6타 차로 승부가 났다.
1년 전 우승을 놓친 이정환에게 다시 우승 기회가 왔다.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4·5·9·14·15·17번 홀), 보기 1개(3번 홀)로 5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태국의 촌라띳 추엔부응암을 1타 차로 밀어내고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야외 취재 구역에서 만난 이정환은 “모든 것이 잘 풀렸다. 4번 홀에서는 운이 좋게 버디를 기록했다. 타수를 벌었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기회도 많았고,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환은 “지난해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2위였다. 이번 주는 선두로 출발한다. 유리하다. 내일 비가 온다고 들었다. 잘 풀어나가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환은 우승 갈증을 느낀다. 이번 시즌 개막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두 번째 대회(KPGA 파운더스컵) 3위, 지난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위에 위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 이정환은 “우승하고 싶다. 마음은 너무 그렇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잘 안됐다. 플레이하면서도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오면 잡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정찬민이 너무 잘 쳤다. 1~2번 홀 이후에 우승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의 눈은 지난해와 달랐다. 독기가 가득했다. 생각에 잠겼던 그는 말을 이었다.
“우승을 위해 플레이하겠다. 그것만 바라보겠다.”
추엔부응암은 2004년 미국의 마크 캘커베키아 이후 20년 만의 외국인 우승을 노린다. 15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16번 홀 더블 보기로 이정환에게 선두를 허용했다. 추엔부응암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 70타로 하루를 마쳤다.
3위 그룹(8언더파 205타)에는 김홍택과 캐나다의 이태훈이 자리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우승 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드 5년, 아시안 투어 카드 2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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