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상승(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직접 시장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개입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쟁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 “일본 정부의 개입에도 자본시장의 거대한 규모를 감안했을 때 개입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은 민간 섹터 자본 흐름의 광범위한 규모에 압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주간 기준으로 2022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이후 나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7.8엔대로 이번 주를 시작한 엔/달러 환율은 34년만에 160엔을 돌파했었지만 짧은 시간 3~4엔 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엔/달러 환율은 3일 달러당 152.99엔로 이번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기록된 최고점(160.2엔)과 최저점(151.87엔)의 격차는 무려 8.33엔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금융 당국이 약 9조엔 가량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엔화 환율 흐름이 지나쳤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통화 가치가 정상 수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경우 국가들은 시장에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 엔화 가치가 다시 평가 절하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가치가 만약에 더 오른다면 이는 시장 개입의 영향보다 스냅백(갑작스러운 반등)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비판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5.25~5.5%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서머스 전 장관은 “그(파월)가 통화정책이 제한적이라고 확신한다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금리인하가 없거나 조금 인하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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