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저가형 스마트폰 경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이동통신사들도 전용폰을 앞다퉈 출시하면서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맞춰 관련 수요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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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새로운 5세대 이동통신(5G) 저가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M15’ 기반의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SM-M156S’ 모델이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으면서 조만간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2022년 ‘갤럭시A13’ 기반의 ‘갤럭시와이드6’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신제품인 만큼 ‘갤럭시와이드7’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M15는 ‘갤럭시A15’의 변형 모델로 인도 등 중저가폰 수요가 큰 지역에서 먼저 출시됐다. 메모리 등 일부 사양이 갤럭시A15보다 낮은 대신 가격도 인도 기준 더 저렴한 20만 원 초반이다. 국내에서 갤럭시A15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출고가 31만 9000원, 갤럭시A15 5G 모델인 ‘갤럭시버디3’가 39만 9300원인 만큼 갤럭시M15는 30만 원 초반이나 20만 원대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전용폰은 해당 통신사의 요금제 가입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다. 올해 SK텔레콤은 당초 알려진 ‘갤럭시A55’ 기반의 60만 원대 ‘갤럭시퀀텀5’ 말고도 갤럭시M15까지 두 종의 중저가 전용폰을 준비해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갤럭시퀀텀5 말고도 저가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갤럭시M15는 사양이 비슷한 갤럭시A15와 이 기반의 LG유플러스 전용폰 갤럭시버디3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역시 ‘갤럭시버디2’ 이후 2년 만인 지난달 후속작을 선보이며 저가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KT는 지난달 모토로라의 ‘엣지40네오’를 전용폰으로 출시했다. 출고가 34만 9800원으로 역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수요층이 겹친다.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A24’, ‘갤럭시A34’, ‘갤럭시퀀텀4(갤럭시A54)’ 등 3종에 그쳤던 삼성전자 중저가폰은 올해 갤럭시A15, 갤럭시A25와 통신 3사 전용폰 판매에 더해 갤럭시A35까지 출시가 예상되면서 제품군이 확대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및 중저가폰 확대 노력에 동참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되살아날 중저가폰 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폰 수요 위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올해는 1분기 카날리스 집계 기준으로 전체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1% 늘었고 이에 따라 고가폰뿐 아니라 중저가폰 수요도 고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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