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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습니다.”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낭독콘서트 더 리더(The Reader)’ 기자간담회에서 “할아버지(신격호 명예회장) 평소 얘기했던 말이 많이 반영됐다”며 “공연을 보면 할아버지 일대기의 90%를 담아 냈다”고 이 같이 말했다.
롯데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의 삶을 다룬 더 리더가 이날 막을 올렸다. 더 리더는 이날부터 5일까지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더 리더는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을 모티브로 구성됐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해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안데르센의 소설 ‘인어공주’ 등이 포함됐다.
신 명예회장은 작가의 꿈을 뒤로 한 채 기업가로 성장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았다. 사명 롯데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샬롯(Charlotte)’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롯데 곳곳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찾아볼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에는 ‘민속박물관’과 함께 ‘피천득 기념박물관’이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베르테르 가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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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루프탑에는 샤롯데 가든에 샬롯에게 고백하는 ‘베르테르 동상’이 있다. 롯데 호텔 서울 앞에는 ‘푸쉬킨 동상’이 설치돼 있다.
장 이사장은 공연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신 명예회장의 신뢰와 도전정신은 청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 이사장은 “요즈음 젊은이들의 삶이 많이 힘들 정도로 각박한 세상이 됐다”며 “이 젊은이들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할아버지의 삶을 보여주면 희망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뢰와 도전정신은 할아버지가 늘 강조하면서 실천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두 가지를 실천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내가 옆에서 계속 봐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며 “(더 리더) 공연에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잘 그려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박준형씨와 극중 신 명예회장역을 맡은 배우 조상웅씨도 항상 책을 읽었던 신 명예회장의 이런 부분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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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신 명예회장이)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것이 (신 명예회장의) 인생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신 명예회장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뢰를 주는 모습 등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재단은 이날 공연에 재단 장학생,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과 함께 롯데그룹 전·현직 계열사 대표이사 등 임원을 초청했다. 롯데재단은 올해부터
롯데재단 관계자는 “나라와 가족을 위했던 창업주를 기리고자 한다”며 “독서의 힘을 직접 보여줬던 창업주의 삶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에 변함없는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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