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명절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1~5일)가 한창인 가운데 연휴 첫날 출국한 여행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는 물론,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날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 출발하는 국제 항공권 예약량은 2019년 대비 20% 증가해 역대 최고치(노동절 연휴 일일 예약량 기준)를 기록했다. 중국 광동성 소재 여행사 광즈뤼도 연휴 첫날 출국객이 전년 대비 500% 폭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있었던 청명절 연휴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2019년 수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 회복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유럽·동남아시아 등 국가들과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게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날에 따르면 무비자 국가 여행 예약량은 2019년 대비 30%나 늘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비자가 면제된 국가행 항공권 예약량이 모두 2019년보다 증가했다.
이밖에 기록적인 엔저로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일본이 크게 인기다. 이 기간 일본 여행 예약량은 2019년 대비 60% 폭증했다. 인기 여행 목적지 상위 10개국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미국 등이 포함됐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도 점차 늘고 있다. 펑파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하이의 ‘현금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현금지수는 매장 상인들이 현금을 받는 비율을 뜻한다. 중국 현지인들은 거의 100% QR결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인들이 현금을 얼마나 받느냐로 외국인 관광객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실제 1분기 중국의 외국 국적 출·입국객은 130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2% 급증하며 2019년 동기의 92.46%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 여행에 대한 이미지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매년 말 발표하는 세계에서 매력적인 관광도시 순위에서 중국 선전은 지난 2019년 20위권에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제외되는 등 그간 중국 여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했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노동절 연휴 소비 진작을 위해 이번 연휴를 닷새 간의 장기 연휴로 만들었다. 주5일제에 따라 원래 휴무인 지난달 28일(일요일)과 오는 11일(토요일)에 출근하도록 하고, 이렇게 생긴 대체 휴일을 2일과 3일에 사용해 노동절 당일(1일)과 주말을 붙여 5일 연속 쉬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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