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대장’이라고 불리는 서울 송파구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을 위한 채비를 마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림픽기자선수촌, 올림픽훼미리 등이 재건축을 완료하면 ‘둔촌주공’ 아파트를 뛰어넘는 2만가구의 신축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선수촌 재건축추진단은 이달 내로 관할구청인 송파구청에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존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약 66.6%)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올림픽기자선수촌 재건축추진단은 이날 기준 단지 주민 5540가구 가운데 3850가구의 동의서를 확보했다. 동의율은 약 69%로, 정비계획 입안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유상근 올림픽기자선수촌 재건축추진 단장은 “이달 둘째 주나 셋째 주 안으로 주민 동의서를 정리해 송파구청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정비계획 입안에 동의하는 주민 비율은 69%를 넘어 70%에 육박했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89에 위치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총 122개동, 최고 24층, 5540가구 규모 단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기자들의 숙소로 지어졌다.
올림픽선수기자촌 단지 주민들은 2018년부터 재건축 추진단을 꾸려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2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에는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고 기존 단지를 설계했던 우규승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설계안 마련에 나섰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서울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재건축 단지 가운데 둔촌주공아파트(기존 5930가구)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로 인해 ‘송파 재건축 잠룡’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인근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 아시아선수촌(1356가구)과 함께 ‘올림픽 3대장’으로 꼽힌다.
기존 ‘올림픽 3대장’ 1만1390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마치면 송파 일대에 총 2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 3곳이 등장하게 된다.
앞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재추위)는 지난해 12월 송파구청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7~10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신통기획을 통해 3년 안으로 단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올림픽훼미리 재추위는 이르면 내년 초 서울시의 정비구역 지정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아선수촌은 대형 면적이 많고 단지 주민 연령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올림픽 3대장 가운데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가장 낮다는 평가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림픽훼미리, 올림픽기자선수촌, 아시아선수촌이 모두 재건축 사업을 끝내면 송파의 새로운 고급 아파트 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단지 규모뿐 아니라 송파구라는 입지 측면에서도 올림픽 3대장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