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른 시일에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해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빅테크 기업과 경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각) 애플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상품 및 지역별 매출과 전사 영업이익 등 실적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등 하드웨어의 판매 부진에도 앱스토어와 구독형 서비스를 포함한 서비스부문 매출이 다시금 사상 최고기록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신사업에 해당하는 혼합현실(MR) 기기 형태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 출시 성과를 앞세우며 다수의 기업이 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맞이할 기회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른 시일에 소비자들에게 관련 소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차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팀 쿡이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전부터 유력하게 나오고 있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생성형 인공지능에 1천억 달러(약 136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미 관련 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애플이 이러한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구글 등을 뒤따라 스마트폰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이미지 편집 등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팀 쿡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향후 애플의 제품 전반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계획을 개발자들에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팀 쿡은 앞으로 애플이 출시하는 제품 대부분 또는 모두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가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이 비전프로 및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설명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들였다는 점은 향후 사업 전략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이폰과 같은 주력 상품의 수요 위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2% 상승한 173.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외시간 거래에서는 6.03%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팀 쿡이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 사업 계획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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