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 105층으로 짓겠다던 계획을 55층으로 변경하는 건에 대해서 서울시가 공식 반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추가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3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제출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반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공문은 지난 1일 현대차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GBC는 기존 105층(569m) 1개동 건물에서 55층(242m) 2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다.
서울시는 105층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고려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제공했는데, 현대차가 이를 포기할 경우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가 이견을 보이면서 GBC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공사가 지연됐다.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재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으나, 반려 공문이 접수될 경우 추가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와 현대차 모두 추가 논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양측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공식적으로 현대차가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당시 사옥을 건립하기 위해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7만9342㎡)를 10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다.
서울시는 높이 569m까지 규제를 풀면서 800%의 용적률을 부여하면서 특혜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1조7491억원을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건축비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55층 2동으로 변경한 것이다.
당시 토지비 10조5500억원 등 총 사업비는 14조85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계획안 변경 및 서울시 허가 문제가 겹치면서 터파기 공사만 4년째 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의 기부채납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8년간 땅값이 두배 넘게 뛰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협상 원칙은 시민과 시행자가 ‘윈윈’하는 게 원칙인 만큼 절감한 공사비 일부는 공공기여로 환원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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