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자 대규모 현금을 들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반크로카이트는 “버크셔는 독특하게도 고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이 변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때 일부 투자자들은 버크셔처럼 자산을 잘 지켜주는 \’피난처\’로 향한다.
모닝스타의 주식 전략가인 그레고리 워런은 “버크셔는 항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버크셔가 고금리 여건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높은 조달 비용을 못 견디고 내놓는 매물을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676억달러(229조원)로, 전 분기 말의 1572억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버크셔와 함께 주가가 상승한 거대 기술주 중에 테슬라, 애플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버크셔는 오히려 비(非) 정보기술(IT) 기업 첫 \’1조달러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버크셔 클래스 B 주가는 12% 상승하며 S&P500(5.2%)의 성적을 크게 앞질렀다.
WSJ은 4일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는 버크셔 연례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큰 이익을 남길 말한 대규모 인수 건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며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듣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버핏은 이미 1984년에도 버크셔의 규모가 너무 커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대신 최근 남는 현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서 주가를 지지했다.
버크셔는 작년 4분기 자사주 매입에 약 22억달러를 썼고, 연간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92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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