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추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이집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일(현지시간) 무스타파 맛불리 총리가 신행정수도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로템 등 15개 한국 기업 대표자들과 회동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라니아 알 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 아흐메드 사미르 통상산업부 장관, 아부 바크르 헤프니 주이집트한국대사 대행 등이 참석했다.
맛불리 총리는 우리 기업에 직접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기존 현지에서 펼쳐온 사업 외 새로운 산업군 육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당국이 다양한 준비 중인 인센티브 패키지와 기업 친환적 정책을 소개했다. 한국과 이집트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도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로템 측은 이집트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생산 확대를 위한 현지 공장 증설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로템은 수에즈운하 경제구역에 설립 중인 전동차 차량 생산 공장 건설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들이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2021년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누적 투자액은 5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생산량을 늘려 이집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이집트 현지에 유통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인근 국가로도 수출한다.
LG전자는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에 TV와 세탁기 공장을 두고 있다. 1990년 첫 진출 당시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완제품과 부품만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현재 위치로 공장을 이전했다. 2017년부터 세탁기 생산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TV 130만 대, 세탁기 10만 대다. 냉장고 제조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본보 2023년 4월 18일 참고 LG전자, '2600억 규모' 이집트 냉장고 공장 설립 추진>
맛불리 총리는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갖고 있는 훌륭한 경험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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