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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의 기자회견, 민희진! 이런 직원과 함께 일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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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로 그린 기자회견 이미지
챗 GPT로 그린 기자회견 이미지

하이브 그룹 민희진 님은 역대급 기자회견으로 스스로 셀럽이 되었죠.

기자회견 방식과 내용 면에서 과거 ‘나훈아 책상 위 기자회견’ 이후로 역대급의 기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후속 가십거리 기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경영자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됩니다. 

민희진 님은 자기 고집 강하고 내 말은 안 듣는 직원일까요? 아니면 알아서 성과를 내주는 책임자일까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관점을 가질 겁니다.

하이브에서 어도어를 설립할 때 방시혁 대표는 민희진에게 주식을 18%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민대표를 단순 직원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파트너이자 주주로 인정하고 협력하겠다는 결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내벤처를 하는 많은 기업들이 직원에게 이 정도의 지분을 주고 시작을 하긴 하지만 기존의 관성대로 직원처럼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내 벤처를 준비하고 도전하도록 돕는 기업이 있습니다. 원래의 의도는 사업화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나 기술을 주도적으로 내일처럼 해 보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이 대표가 되고 회사를 점점 성장시키면 새로 시작한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도 받고 회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원래 회사보다 새로운 자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직원도 더 잘 뽑히고 문화도 더 강력해집니다. 

포스코의 사내 벤처 육성 맵 (사진출처: 포스코 공식 홈페이지)
포스코의 사내 벤처 육성 맵 (사진출처: 포스코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사내 벤처를 시작했지만 사업화가 약하고 매출이 지지부진하면 그 책임성을 두고 새로운 대표와 기존 경영자가 갈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운 대표는 모기업에서 충분한 지지와 지원을 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기존 경영자는 신규 법인의 적자 때문에 힘들지요. 

또 고객에게 제안하는 상품을 기존 상품으로 할 것인 것 신기술이 적용된 상품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을 두고도 종종 갈등합니다. 기존 경영자는 기존 고객을 잃을까 봐 보수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신규 경영자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 대표와 신규 대표의 신뢰 관계와 꾸준한 미팅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관계가 제 주변에 종종 보이는 이런 우선순위와 역할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이해합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샐럽들이어서 대중들의 관심을 얻긴 했죠. 

민희진님은 ‘직장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도는 다르지만 경영 현장에서는 수많은 ‘민희진’이 존재합니다. 성과는 내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팀장들도 많고, 순응적이지만 성과를 못 내는 팀장들도 많습니다. 이때 리더가 취할 대응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책임자의 작은 부정을 발견한 경우라도 그가 사업 성장에 유용한 상황이라면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사업에 성과를 내주고 있는 책임자가 그만큼 많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저도 실무자 시절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분들을 보면서 의아할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거칠고 주변 사람을 무시하며, 스피릿에도 안 맞는 분들이 중요한 보직을 맡을 때였습니다. 그런 분들이 승진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매출이 장땡’이라는 냉소감에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가가 되어 경영을 하는 지금은 부득이 그런 분들을 승진시킬 수밖에 없는 한계와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드라마 미생 중에서 (사진출처: tvN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미생 중에서 (사진출처: tvN 방송화면 캡처)

아마 하이브의 경영자는 민희진이라는 인재의 장단점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점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예측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위치에 세우고 함께 한 것은 그녀가 ‘성과를 가져다줄 인재’라는 것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가졌을 것입니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모든 것이 완벽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성공 확률 확 높은 것을 선택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부차적인 의사결정에 맡깁니다. 

민희진님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대한민국 직장인과 오너십의 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과거에는 고용과 피고용, 사장과 직원 등의 경계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층위의 고용관계가 등장하고 입체적인 조직 관계가 될 것입니다. 

민희진님처럼 직원이지만 동시에 오너인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책임자이면서 실무자이고, 사장이면서 동시에 구성원 되고, 주주이면서 자원봉사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고객이면서 파트너가 되고, 간헐적 직원도 더 생길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경영자 여러분! 우리가 지금 원스텝 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왜 모여서 일하는지에 대한 그 목적성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나는 고용을 해서 돈을 주고, 너는 일을 해서 돈을 받는 것이니 그것으로 우리는 엮여 있다는 개념으로는 좋은 인재와 함께 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직원들과 왜 모여 있는지 대화하고 목적 중심의 공동체가 되어 보십시오.

*본 기사는 가인지캠퍼스 ‘김경민의 경영벙커’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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