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찾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소재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미국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진행하는 SMR 사업 협력을 다졌다.
3일 뉴스케일파워에 따르면 홉킨스 사장은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 소재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시찰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부사장), 강홍규 SMR영업담당(상무) 등과 주요 SMR 소재 생산·시험 현황을 둘러보고 향후 프로젝트 일정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뉴스케이파워에 4400만 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고 SMR 기자재 공급권을 따냈다. 2021년 6000만 달러(약 810억원)를 추가 투입하며 협력을 공고히 했다. 지난 2022년 4월 SMR 제작 착수 협약을 맺고 원자로 소재 제작에 필요한 금형 제작을 완료했다. 이듬해 SMR 소재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대형 단조품 생산을 시작했다.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만들고 원자로도 제작하기로 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유타주 발전사업자 UAMPS와 추진하는 카본 프리 파워프로젝트(CFPP) 사업용으로 소재를 제작했다. CFPP는 아이다호주에 호기당 77㎿인 SMR 모듈 6대를 설치해 462㎿의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2029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잦은 원전 설계 변경과 발전 비용 상승 여파로 결국 무산됐다.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타격이 우려됐지만 뉴스케일파워와 파트너십에는 이상이 없는 분위기다.
CFPP 사업은 철회됐지만 뉴스케일파워는 여전히 SMR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다.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 심사를 가장 먼저 받았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폴란드의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과 SMR 사업에 협력하며 미국을 넘어 해외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에 힘입어 SMR 사업을 키운다. 1980년대 쌓은 원전 주기기 기술력을 토대로 SMR에 진출한다는 포부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최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창원 공장을 둘러본 후 “뉴스케일파워와의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SMR 제작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첫 SMR 제작을 위한 준비도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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