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와 CJ올리브영의 부상으로 지난 몇년 간 부진이 지속된 ‘1세대’ 로드숍이 점차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한정됐던 유통망을 다각화하는 한편, K-뷰티의 열풍을 따라 해외로 보폭을 넓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방침이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1세대 로드숍으로 분류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와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3사가 지난해 나란히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22년 적자에서 벗어난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두배가량 상승했으며 토니모리는 지난해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선전에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진 뷰티시장에 대한 대응책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축소됨과 동시에 온라인 채널과 시너지 전략을 시도한 CJ올리브영만이 존재감을 키워나가면서다.
우선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주력 브랜드 ‘미샤’를 중심으로 ‘어퓨’와 ‘초공진’ 등 타깃 고객층을 세분화해 운영의 유연성을 더했다. 이어 기존 국내 업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신규 수익원을 창출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일본을 중심으로 북미와 중동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기존 매장 중 중장기적으로 비효율이 예상되는 매장을 정리하는 등 손익 개선에 집중했다. 동시에 2022년에는 다이소에 입점하며 젊은 고객층 확보를 시도했다.
토니모리는 홍콩과 미국 시장을 두드린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2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면세 채널과 특수상권으로 분석되는 명동에 출점을 집중시키며 효율적인 운영을 실시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들은 올해도 그 기조를 지속하며 좋은 흐름을 잇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는 기진출했던 미국과 중국, 일본의 현지법인을 통해 전략적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총판 파트너를 통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을 확대해 시장 다각화를 시도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사모펀드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9년 만에 성공한 외부 투자 유치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보이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 유치 하게됐다”며 “투자 금액은 국내외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해외 주요 유통사와 관계를 다지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미국의 생활용품 매장인 ‘미니소’와 미국 백화점 노스트롬이 보유한 브랜드 ‘노스트롬 렉’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