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엔화값 방어를 위해 이번 주에만 9조2100억엔(약 82조22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전날 3조6600억엔에 달하는 환율 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값을 방어한 것으로 추측된다.
머니마켓은 일본 당국이 지난 29일에도 5조5500억엔에 달하는 자금을 통해 환율시장에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주에만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총 9조2100억엔(82조225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엔화 매수에 썼던 비용과 유사하다. 일본 당국은 그해 9월과 10월에 3차례에 걸쳐서 9조엔(약 79조4000억원) 이상을 환율 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달러 대비 엔화값은 150엔을 향해 회복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재무부가 개입을 승인할 경우 달러 매도·엔 매수에 나선다.
최근 달러당 160엔까지 추락했던 엔화값은 이날 외환 시장에서 15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29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대비 약 4.5% 오른 수준이다.
제프리스의 외환 글로벌 담당장인 브래드 벳텔은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작아 영향력을 발휘한 시기를 택해 (일본 당국이) 개입했다”며 매우 효과적인 타이밍을 골랐다고 짚었다.
시장은 미국의 4월 고용 보고서를 주시한다. 다우존스는 일자리가 3월 30만3000개 증가에서 4월에는 24만3000개 증가로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일자리 증가분이 전달에 비해서 줄어들었을 경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값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고용 지표가 강력하다면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당국이 또다시 환율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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