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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창업자 지분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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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창업자 지분도 산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2022년 경영권을 인수한 이커머스 기업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커넥트웨이브는 3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이커머스홀딩스의 공개매수 예정 수량이 기존 1664만 7864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29.61%)에서 2187만 4333주(38.9%)로 증가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공개매수 규모도 3000억 원에서 3937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29일 최초 공시 이후 나흘 만이다.

이는 커넥트웨이브의 창업자인 김기록 대표가 소유한 주식 522만 6469주(지분율 9.29%) 전량에 대해 공개매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때문이다. 공개매수가 모두 성사됐을 때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게 되는 주식 수는 보통주 54448만 2075주다. 잠재 발행주식 총수(5623만 477주) 기준 96.7%에 달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만 8000원이다. 공개매수일 직전 1개월 및 3개월 동안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1만 4308 원 및 1만 4685 원에 각각 25.8%와 22.6%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26일 종가인 1만 5570원보다는 15.6% 높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22년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코리아센터와 가격 비교 플랫폼인 다나와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해 커넥트웨이브를 탄생시켰다. 두 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목적의 합병이었다.

당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운용의 묘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수직적 결합을 추구하는 ‘구조적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다나와와 커넥트웨이브는 합병 이후 매출 강화,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4603억 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364억 원을 기록했다. PC와 가전 수요 감소에도 패션·뷰티·식음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신설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커머스 부문이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0.4% 줄어든 20억 원을 나타냈다. 회사는 2022년 코리아센터와 다나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이연 납부의 영향 탓에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PEF들이 경영권을 확보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추가 지분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는 사례는 최근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PEF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를 하는 편이 주가 관리 압박과 정보 공개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을 위한 의사 결정도 비상장 상태에서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올 2월에는 한앤컴퍼니가 시멘트 기업 쌍용C&E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했고 이달 초에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 용기 제조사인 락앤락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공동으로 인수한 직후 공개매수를 실시해 상장폐지시켰다.

한편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비슷한 사업을 잇달아 주관하며 관련 업계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쌍용C&E 공개매수를 비롯해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공개매수도 NH투자증권이 주선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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