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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찢었다”…원자력·신재생에너지 ETF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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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에서 한달간 자금이 가장 많이 빠진 ETF는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반면 금리형 ETF가 흥행을 하면서 관련 상품 신규 상장이 잇달았다. 그 외 국내 조선 3사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신한자산운용이 선보인 조선업종 관련 ETF가 자금을 쓸어모았다. 

한 달간 수익률이 높은 ETF는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관련 상품이었다. LS일렉트릭의 한달 수익률이 80%에 이르면서 이 주식을 담은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장 약세에 ‘코스피 ETF’ 줄줄이 자금 빠져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전월(3월) 말 대비 7695억원(0.6%) 증가한 138조404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 7500억원가량 감소한 55조3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KODEX 200’에서 1조346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9일 2746.63에서 4월 29일 2687.44로 59.19포인트 빠졌다.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가격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이 이 ETF를 대거 매도하면 3106억원의 순자산이 빠졌다. 코스피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도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623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CD) 지수를 추종하는 파킹형 ETF다.

‘KODEX 25-11 은행채(AA-이상)PLUS액티브’ 순자산도 1910억원 늘었다. 은행 채권에 투자하는 이 ETF는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 51조3663억원으로 지난달 순자산 50억원을 돌파한 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자산총액이 3290억원 늘었다. 특히 미국 주식을 담는 ETF가 큰 성과를 냈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에 각각 1945억원, 1064억원이 몰렸다. 한 달간 다우존스와 S&P500 지수가 하락하면서 두 ETF의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주식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순자산총액이 늘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TIGER 200’의 순자산총액은 3971억원 줄었다. 

‘TIGER MSCI Korea TR’의 순자산총액도 1819억원 줄었다. 이 ETF는 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주식 중 국내 기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우선주를 포함해 35%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3월 29일 8만2400원에서 4월 29일 기준 7만6700원까지 낮아지면서 이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 순자산 총액도 한 달간 3992억원 증가한 10조820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ETF 약진이 눈에 띈다. 작년 10월에 상장한 ‘KBSTAR 미국반도체NYSE(H)’가 45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한 ‘NYSE Semiconductor’ 지수를 추종한다. 대표 주식은 △엔비디아 △퀄컴 △인텔 △TSM 등이 있다. 

KB자산운용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ETF도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KBSTAR 200’과 ‘KBSTAR 코스피’에서 각각 271억원, 155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투 약진 이어져…한화, 5위에서 7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증가액(5643억원) 1위를 기록했다. 3월 말 순자산은 7조9082억원으로 집계된 데 이어 4월에는 8조4725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유독 많았다. 순자산 증가액이 높은 한국투자신탁 ETF 5위 중 4개가 미국 주식을 담고 있다. ‘ACE 미국S&P500′(1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3위), ‘ACE 미국나스닥100′(4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5위) 등이다. 

국내외 반도체 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2위)로도 330억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이 ETF는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더리, 반도체 장비 섹터를 대표하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TSM),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담았다.

신한자산운용은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순자산증가율(13.1%)이 가장 높았다.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월 3조4736억원에서 3월 3조929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순자산총액 ‘톱(TOP)5’에 오른 후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양새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SOL 조선TOP3플러스'(959억원)다. 이 ETF는 2일 기준 △한화오션(5월2일 기준 ETF 내 비중 21.27%) △삼성중공업(20.78%) △HD한국조선해양(20.52%) △HD현대중공업(9.87%) △HD현대미포(8.18%) 등을 담고 있다. 

최근 조선 3사가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른 덕이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1분기 나란히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낸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다음으로 신한자산운용의 대표 상품 격인 ‘SOL AI반도체소부장’이 37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한화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을 앞지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의 순자산총액 차이(1550억원→2363억원)를 벌리며 6위를 공고히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조2669억원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ETF는 ‘KOSEF 200TR’이다. 순자산총액이 191억원 더해졌다. ‘KOSEF 200TR’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TR(Total Return) 상품이다. 별도의 배당 수익이 없고 배당과 이자 수익 모두 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배당이익이 ETF 가격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면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한 달간 순자산총액이 1653억원 줄었다. 4월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3조306억원으로 3조원을 유지하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ARIRANG K방산Fn’에 323억원의 자금이 모인 데 반해 ‘ARIRANG 고배당주’에서 55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NH-아문디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 1조8197억원에서 1조8406억원으로 늘었다. ‘HANARO Fn K-반도체’ ETF 가격은 다소 낮아졌지만 투자금이 몰리면서 순자산총액이 628억원 늘었다. 반면 ‘HANARO 200’에선 3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ETF 수익률 고공행진

상품 별로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태양광&ESS Fn’ 수익률이 17.95%로 1위를 기록했다. 이 ETF는 ‘FnGuide 태양광 & ESS(에너지저장장치) 지수’를 추종한다. 

매년 세계 전력 소비량이 느는 가운데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RIRANG 태양광&ESS Fn’는 △LS ELECTRIC(28.08%) △한화솔루션(18.95%) △OCI홀딩스(14.43%) △삼성SDI(10.06%) 등을 담고 있다. 그 중 특히 비율이 높은 LS ELECTRIC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LS ELECTRIC 주가는 지난 3월 29일 9만7800원에서 4월 29일 17만3300원까지 77.2%나 뛰었다. 

2024년 4월 운용사별 수익률 상하위 ETF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수익률도 13.38%로 코스피 수익률(-1.99%) 크게 웃돌며 4월 ETF 수익률 3위를 기록했다. 다만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내 LS ELECTRIC 비중은 6.44%로 ‘ARIRANG 태양광&ESS Fn’ 내 비중(28.08%)보다 낮다. 

원자력 관련 ETF도 수익률이 높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수익률은 15.59%로 2위를 기록했다. 이 ETF 가격은 올 초(1월 2일 종가 기준) 1만1050원에서 4월 29일 1만6370원으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상품은 원자력 관련 기업 중 시가 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 ‘iSelect 원자력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도 LS ELECTRIC을 13.30% 담고 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H)’ 수익률이 -12.6%를 보이면서 수익률 하위 3위를 기록한 이유도 비슷하다.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이 10.22%,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이 10.02%의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수익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바닥을 쳤다. 

수익률이 하위 1위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14.92%)다. 이 상품 내 비중이 높은 LG화학(32.03%)과 SK이노베이션(20.97%), SK(19.16%) 주가가 일제히 낮아진 탓이다. LG화학 주가는 3월 29일(종가 기준) 43만9000원에서 4월 29일 39만5500원으로 9.91% 하락했다. 

삼성, 미래에셋에 맞불 “1년CD금리 ETF로 승부”

이달 신규 상장된 ETF는 총 13개다. 특히 최근 금리형 ETF 인기가 늘어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KB자산운용이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각각 상장했다.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내놓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경쟁 상품이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1년물 CD 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내놨다. 기존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총보수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이 0.05%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의 움직임을 반영해 연간 3~4%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금리형 ETF다. 역시 안정성이 높은 파킹형 상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HANARO K-뷰티’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화장품’ 이후 유일하게 화장품 업종에 집중해 ETF를 구성했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은 뷰티 의료 산업 주식도 포함하는 방식으로 차별점을 뒀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은 물론 메디톡스와 파마리서치 등 필러와 보톡스 제조 기업까지 산업군을 넓혔다.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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