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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은 어렵고, 신축은 비싸고”… 수요 몰리는 준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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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준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준신축은 준공한지 10년 이내의 아파트를 말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의 5년 초과 10년 이하 연령대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지난달 22일 기준) 0.03%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높았다. 그 전주도 0.06%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준 신축의 선호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서울의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 변동률이 4월 4주간 0.06%, 0.05%, 0.06%, 0.07%를 기록했다.

2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2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준신축의 경우 리모델링을 하면 신축급으로 내부를 꾸밀 수가 있다”면서 “또 커뮤니티가 갖춰진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신축 못지 않은 삶의 질을 준 신축에서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 때 ‘몸테크’ 열풍을 불러 온 재건축 아파트는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인건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가 오르면서 사업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철근 가격은 56.6%, 시멘트는 46.8% 올랐다. ‘둔촌 주공’ 사태 처럼 조합과 시공사의 공사비 갈등으로 중간에 사업이 멈춰서거나,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공사비에 대한 이견으로 알짜 사업장임에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일도 있다. 올해 1분기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 정비사업 현장은 23곳인데 이중 경쟁 수주를 한 곳은 3곳 뿐이다.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가 오르면서 그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 3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전월 대비 4.96% 상승한 56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대비 17.24% 오른 가격이다. 신축의 선호도도 역시 예전만큼 높지 않다.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1~4주 0.08%, 0.03%, 0.04%, 0.09%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센터랩장은 “통계를 살펴보면 신축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리모델링 해 주거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준신축 아니면 구축이 오히려 각광을 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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