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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호황에 웃는 한화솔루션, 케이블 소재 사업 ‘드라이브’

데일리안 조회수  

주력 사업 실적 악화에도 케이블 소재 사업 성장세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등 증가로 시장 고성장 전망

절연재 XLPE·반도전소재 EBA로 글로벌시장 공략

한화솔루션 ‘와이어 2024’ 국제 케이블 전시회 참가 부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와이어 2024’ 국제 케이블 전시회 참가 부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전선업계 호황에 발맞춰 케이블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주력 사업들의 부진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투자로 수익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1분기 2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8% 줄어든 2조3929억원에 그쳤다.

한화솔루션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18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요 시장에서 공급 과잉 여파에 따른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이 둔화됐다. 또 다른 핵심사업인 케미칼 부문도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초고압 케이블 단면도. ⓒ한화솔루션
초고압 케이블 단면도. ⓒ한화솔루션

이런 주력 사업들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케이블 소재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의 개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 부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케이블 소재 사업 호조는 전방 산업인 전선 업계의 역대급 호황에 따른 절연 소재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설비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초고압 전력케이블용 반도전 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전력망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인 케이블 소재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케이블 소재는 한화솔루션 케미칼 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갖고 있던 사업이었지만 최근 유망 분야로 가치가 재평가되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가 걸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2021년 86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절연 소재 ‘가교폴리에텔렌(XLPE)’ 생산량을 5만t 증설하고 여수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주로 전력케이블의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며, 특히 초고압케이블의 성능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오스트리아 보레알리스, 미국 다우에 이어 세계 3위의 XLPE 생산 능력(11만t 규모)을 갖췄다. 해당 시장은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흥개발국의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요로 연평균 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의 절연 소재를 적용한 400킬로볼트(kV)급 케이블 단면.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절연 소재를 적용한 400킬로볼트(kV)급 케이블 단면. ⓒ한화솔루션

이후 2022년 5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국내 최초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 ‘EBA’ 국산화에 성공했다. 열과 습기에 강하고 전기적 손상 방지 성능이 있어 해저 케이블이나 대형 발전소의 에너지 송배전에 쓰이는 케이블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주요 케이블 업체들로부터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초고압 XLPE 제품 품질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할 예정이다.


또한, 고성장하는 XLPE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EBA를 함께 패키지화해 중국, 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수출을 늘려갈 방침이다.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해 6년 만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케이블전시회 ‘와이어 2024’에 참가하기도 했다.

전선업계에서도 한화솔루션의 적극적인 케이블 소재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케이블 소재) 품질이 인증을 받아 안정적이고 가격 경쟁력도 있으면 열심히 국내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제품의 공급망이 더 확대되면 (전선 업체와 소재 업체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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