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합산 60만대 월 판매실적을 유지했다. 내수 실적이 부진했지만 해외에서 판매량을 채웠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현대차·기아가 두 달 연속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2분기 성적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국내 6만3733대, 해외 28만2107대로 총 34만5840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기아는 이 기간 국내에서 4만7505대, 해외에서 21만3081대 등 총 26만1022대 판매실적을 써내려갔다. 양사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국내 판매에서 애를 먹었지만, 해외에서는 실적 흐름이 견조했다.
올해 1~4월 누적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135만2607대, 기아는 102만153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각각 0.3%, 0.6%에 그쳤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남은 5월과 6월 합산해 현대차가 72만대, 기아는 55만대를 판매하면 지난해 수준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하이브리드로 재미를 봤다. 국내 기준 주력인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세 자릿수 성장폭을 보였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싼타페와 그랜저다. 반면 전기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물론이고 G80, GV70도 줄줄이 역성장했다.
전기차로 애를 먹고 있는 건 기아도 마찬가지다. 국내 기준 EV6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EV9과 레이EV도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들고 오지 못했다. EV9 판매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174대에 그쳤다. 다만 기아도 쏘렌토,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성장을 이어갔다.
비슷한 판매실적…2분기 실적 기대
양사는 올해 5월과 6월도 눈에 띄는 판매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권역마다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만큼의 1분기 판매 성과를 거뒀던 양사는 실적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 2.3% 감소했다. 기아는 좀 더 질주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6% 늘어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19.2% 뛴 3조4257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매출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의 경우 매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이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 등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2분기에 매출 43조6427억원, 기아는 27조584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몸집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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