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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무역전쟁 터질라’ 트럼프 2기 대비 나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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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의 무역전쟁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이에 대비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의 회고록 ‘한치도 물러서지 마라(Never give an inch)’가 작년에 출간됐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 중 한 문장에 격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대만에 “완전한 외교적 지위 부여”를 해야 한다는 문장이었다. 이러한 시 주석의 격노는 트럼프와 그 참모들이 재집권할 경우,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2017년부터 21년까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관세 인상을 동원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수차례 중국과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았다. 그 결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평균 3%에서 12%로, 4배로 뛰어올랐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도전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곧바로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따라서 이미 그와 무역전쟁을 겪은 바 있는 중국 정부는 벌써부터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일부 부서는 미국 대선 모니터링 관리들을 지정하고 트럼프 진영을 중심으로 선거 진행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도록 했고, 일부 관리들은 미국 기업인들과 접촉을 늘리며 트럼프 내각에 포함될 인물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선 연구원은 “중국인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미중 관계의 상방(개선 가능성)은 막힌 반면 하방(악화 가능성)은 바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바이든 정부 역시 일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는 동시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고는 있지만, 최소한 바이든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있었던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 하지 않으려 신중하게 행동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국무부에서 중국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릭 워터스 유라시아그룹 중국 담당 책임자는 “중국인들은 그들이 왜 바이든을 좋아하지 않는지 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려는 바이든의 노력은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대만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시 주석의 또다른 걱정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의 밀월 관계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지만, 대통령 재임 시절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추구한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역(逆) 닉슨’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냉전 당시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과 해빙 무드를 조성했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교역 비중을 늘리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제재에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면 이는 중국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하겠냐는 질문에 협상 전략 상 답변을 거부한다며 다소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으로부터 공격 받을 시 방어하겠다고 확답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하나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며 크게 구애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비교적 성공적인 협상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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