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부족 우려가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자, 공사비 증가에도 불구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5월 분양예정 물량은 43개 단지로 총 3만9593가구에 달한다. 전년 동월(6720가구)과 비교하면 489% 증가한 물량으로, 수도권에서만 2만340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분양실적도 전년 동월대비 꾸준히 높았다. 청약홈 홈페이지 개편이 있었던 3월을 제외하고 1월은 1만4773가구로 전년(1708가구)과 비교해 765% 증가했다. 2월 역시 2만5974가구로 전년(8662가구) 대비 200% 늘었다. 지난달 분양된 2만4391가구 역시 전년(1만1898가구) 물량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인허가 물량이 줄어들면서 이르면 2025년부터 일부지역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주택공급 실적은 2005~2022년 연평균 대비 인허가와 준공은 70%를 상회하지만 착공은 47.3%로 매우 저조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낸 바 있다.
계획했던 물량에서 분양 계획을 더 늘린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내부적으로 연초 올해 분양물량으로 1만6000가구를 계획했지만 최근 1만9584가구로 확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실제 분양한 1만2000가구에서 목표를 좀 더 올려잡아 올해는 1만300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수도권이나 서울 등에서는 신축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은 미분양이 나오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완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무순위 청약이나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으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있는 수요자들은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매매 거래량은 1만1006건으로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 9729건보다 13.1%(1277건) 늘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공급 측면에선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계획된 사업장의 경우 분양을 미룰 경우 공사비 인상 등으로 리스크가 오히려 커질 수 있고, 공급 부족 우려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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