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아쉬운 1분기를 보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의 순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뒷걸음질 쳤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중은행 전환 이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가계대출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으면서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대구은행, 가계대출 확대 무리수?
DG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111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1680억원과 비교해 33.5% 감소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대구은행부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1278억원의 순익을 냈던 대구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6.5% 줄어든 1195억원의 순익을 냈다.
외형 성장엔 성공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분기 대출금잔액이 50조5244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를 55조5744억원까지 10%나 늘렸다. 수신도 지난해 1분기 59조1112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64조4808억원으로 9.1% 늘었다. 여수신 증가율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은행중 가장 높다.
이를 바탕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이익은 4112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3911억원에 비해 5.1% 늘었다.
실적 감소는 충당금 전입액 확대가 원인이 됐다. 지난해 1분기 66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던 대구은행은 올해 1분기 이를 1035억원으로 늘렸다.
충당금이 늘어난 것은 기업대출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한 것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분기 17조4655억원이던 가계대출을 올해 1분기에는 20조4489억원으로 17.1%나 끌어올렸다.
양이 늘어나면서 질이 악화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0.27%였던 가계 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에는 0.47%로 0.20%포인트나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업금융 관련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4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2억원으로 30% 증가했지만 가계 관련 충당금 전입액은 237억원에서 472억원으로 99% 늘었다.
부동산PF 직격탄 맞은 비은행 계열사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PF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는 140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1분기 330억원 규모였던 IB 및 PF 관련 순익이 올해 1분기에는 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아울러 부동산PF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으로 365억원을 쌓은 점도 적자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DGB생명도 쉽지 않은 1분기를 보냈다. DGB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익은 1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06억원보다 64.7% 빠졌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투자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DGB생명의 투자이익은 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9억원보다 91.2% 줄었다.
DGB캐피탈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DGB캐피탈은 올해 1분기 134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05억원보다 34.6%줄어든 것이다. DGB캐피탈도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의 2배가량 늘린 점이 순익 악화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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