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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이영종 사장 취임 2년차를 맞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기준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12% 가까이 끌어올리며 효자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실적이 오른 주요 배경은 ‘보험영업 실적(손익)’이다. 보험영업 실적이 1년 새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진했던 투자 손익을 만회했다.
‘전략통’인 이영종 사장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맞춰 밑그림을 그려왔다. 작년엔 새 회계제도에 유리하도록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영업전략 핵심은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강화다. 치열해지는 보험업계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이 사장이 내세운 ‘업계 톱2 도약’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생명보험업계의 영업 경쟁 바람에 ‘빅3’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실적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올해 성적에 따라 연임 여부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번 실적 증가세가 유독 눈에 띄는 건 투자 손익이 크게 뒷걸음쳤는데도 전체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신한라이프의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38.5% 감소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여파에 유가증권 및 채권 평가손익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보험손익은 2009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49% 확대된 수치다.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CSM(보험계약마진)은 3.6% 증가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의 수익성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작년 새 회계제도 도입에 맞춰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내세우며 보장성 보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실제 신한라이프 보장성 보험 비중은 2022년 말 4조5767억원에서 작년 말 4조7669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저축성 보험 비중은 같은 기간 1조6461억원에서 7874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는 ‘GI(GA 이노베이션)’ 전략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GA 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마케팅부터 영업지원, 리스크관리 등 GA채널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올해 생명보험업권을 중심으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 통합 출범 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2017년 신한금융그룹 전략기획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실무를 담당했고, 2021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및 통합 이후 2년 만인 작년 1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그만큼 내부 이해도가 높고, 회사 성장에 필요한 전략들을 잘 구성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문제는 이 사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업계 톱2’ 도달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신한라이프만큼 경쟁사들도 GA채널을 기반으로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이후 자사형 GA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고, 교보생명도 작년 안정적인 보험손익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성적에 따라 이 사장의 연임가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험 상품 판매량 증대에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건강보험과 같은 보험시장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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