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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목표 투자 지표 공시 이외에도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지목된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지원한다.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한다는 것에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자 이를 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이달 말부터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를 대상으로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간담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은 외국인투자가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사회가 오너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실제 해외 투자 기관들은 한국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립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은 이사회 경영을 중심에 놓기에는 여건이 너무 부실하고 대기업은 되레 오너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같은 상장사여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여건이 너무 격차가 크다”며 “대기업은 밸류업을 명분 삼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거셀 수밖에 없는 만큼 대응 카드가 절실하고 상대적으로 코스닥 업체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짚었다.
시장에 관심이 큰 밸류업지수는 이전 로드맵대로 9월까지 나온다. 또 이 지수와 연계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연내 출시한다는 게 당국 방침이다. 정부는 우수 밸류업 기업을 중심으로 외인 자금을 더 활발하게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으로 시장에서 주목 받은 종목들은 금융·보험·증권 등 대표적인 저PBR 업종”이라며 “PBR이 낮은 종목 중심으로 지수를 개발할 경우 성장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수 있는 만큼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지수에 편입할 기업을 선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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