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에 도달하기까지 시중은행 전환 후 약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전까지는 이익체력을 회복해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는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DGB금융은 지난해 CET1이 12%를 상향 돌파하면 총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1분기 말 기준 DGB금융의 CET1은 전년 말 대비 16bp(1bp=0.01%포인트(p)) 하락한 11.0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천 CFO는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자산성장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성장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CET1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에 할당돼 있는 RWA를 적극적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을 펴려고 한다”며 “1분기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지만, 연말 기준으로 증권사(하이투자증권)가 가지고 있는 RWA 수준보다 상당 폭 자산을 줄여나가서 이런 자산들이 은행의 자산 확대에 쓰여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 11%의 CET1는 당연히 지키고, 경우에 따라 11% 중반 수준으로 CET1이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레딧 코스트(Credit Cost·대손비용률)는 연말까지 0.5% 수준에서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1분기 말 기준 크레딧 코스트는 0.72% 수준이다.
천 CFO는 “지역 경기 상황은 작년보다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구 지역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부동산 미분양 증가가 어느 정도 고점을 치고 안정화되고 있다”며 “1~2년 정도 시간을 가지고 미분양 상황이 해소되면 부동산 우려는 희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단 대구·경북 지역의 주력사업으로 선전했던 2차 전지 사업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올해 들어 약간 조정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사업 업황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중소상공인, 취약 차주들의 익스포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크레딧 코스트를 0.52%를 타깃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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