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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작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며 호실적을 올렸다. 반면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과 GS건설 등은 다소 부진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7%, 44.6% 증가한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성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이 본격 진행된 데 따른 결과란 게 현대건설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의 46.2%에 달하는 3조955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작년 동기(38.4%·2조3210억원)와 비교해 비중과 금액 규모 모두 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같은 기간 5조5840억원의 매출과 3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15.4%씩 늘어난 것이다. 전체 매출 중 45.6% 수준인 2조545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냈다. 지난해 동기(44.9%·2조640억원)보다 개선된 성과다.
삼성물산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경우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의 경우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78.2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1288.0원) 대비 7% 증가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일 경우 현장별 공정률에 따라 고환율로 인한 단기적 이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 및 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1조8905억원의 매출과 60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각각 2.19% 증가, 32.46%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3.8% 증가한 2조4530억원, 영업이익은 38.3% 줄어든 340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각각 4.6%, 35.0% 줄어든 것이다. GS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12.6%, 55.3%씩 감소한 3조710억원과 71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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