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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이달 초 발표된다.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제주항공이 불참하면서 후보군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냈는지가 관건이지만, 이번 화물사업 매각은 가격 이상의 가치가 걸려 있다. 국내 2대 항공화물 매출 1조6000억원이 움직이면서 항공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3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나른 화물은 9만7796톤이다. 아시아나는 매년 한국 시장에서 화물 수송의 약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 항공사 모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보다도 덩치가 작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1467억원, 에어프레미아는 3751억원, 에어인천은 707억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인수만으로 단번에 LCC 선두권을 꿰찰 수 있을 만큼 부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생긴다.
이 중에서도 이스타항공은 2009년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세 항공사 중 가장 항공 업력이 길다. 또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988년 금호그룹에 입사해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아시아나 한국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돌아가는 면을 잘 알고 있어 아시아나 사업부의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자금력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VIG는 추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업력은 짧지만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화물 비중이 큰 미주 및 유럽 노선에서 안정적인 운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화물사업 매출 중 절반이 미주노선에서 나왔으며 유럽노선은 30%, 동남아와 동북아 등에서 20%의 매출을 올렸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메리츠증권, 룩셈부르크 화물 항공사 카고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어인천의 최강점은 국제화물 항공운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외부의 시각으로는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화물사업의 매각이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 구조조정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승인까지 이뤄져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이유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화물 운영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 매물에서 지상조업과 격납고 등은 빠졌기 때문에 화물사업 경력이 없는 곳은 처음부터 해야 할 게 많을 것”이라면서 “사모펀드의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화물사업 자체에 대한 진정성도 기대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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