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 개막에 힘입어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인 퀄컴과 삼성전자(005930)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보고했다. 성장 한계에 달한듯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엣지(온디바이스) AI를 만나 다시금 비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애플은 AI 적용에서 뒤처지며 판매량 급감에 신음하고 있다. 시장의 눈길은 하루 뒤 공개될 애플 1분기 실적을 향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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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간) 퀄컴은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 25일~2024년 3월 24일) 매출 93억9000만 달러(약 13조 원), 주당순이익 2.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매출 93억4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2.3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4%가량 상승했다.
AI 스마트폰 판매 증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퀄컴은 2분기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모뎀 등을 포함한 핸드셋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6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축소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AI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활황이라며 대표작으로 갤럭시S24를 언급했다. 그는 “프리미엄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되는 첫번째 사례를 보고 있고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중국 프리미엄 시장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 스마트폰 흥행은 전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강조한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MX부문에서 매출 33조5300억 원, 영업이익 3조5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S24의 영향이 컸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소비자 조사 결과 구매자 절반가량이 AI 기능 사용 의도로 갤럭시S24를 구매했다고 응답했다”며 “갤럭시S24 이용자 60%가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능에 대한 젊은층의 호응도 높다고 한다.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S24 판매량이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젊은 세대 증가율이 전체 평균보다 더 높다”며 “젊은 세대가 갤럭시 AI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능을 더 활용한다”고 전했다.
타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인 AI 적용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판매량 감소에 고심이다. 이날 로이터는 하루 뒤인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이 “1년 만에 가장 큰 분기 매출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가 전문가들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의 매출 감소를 전망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판매 감소가 뼈 아프다. LSEG는 올해들어 3월까지 글로벌 아이폰 판매량이 10.4%가량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20.8%, 애플 17.3%로 추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애플 20.1%, 삼성 19.4% 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부진으로 애플이 1위 자리를 놓친 셈이다. 로이터는 “타 빅테크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전략에 대해 공개해왔으나 팀쿡 애플 CEO는 AI 계획에 대한 언급이 적었다”며 “이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AI 기능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애플로부터 세계 최고 스마트폰 공급업체 자리를 탈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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